영화 속, 미술 #3 #해봄살롱 #에곤쉴레해봄살롱에서 영화 속 미술에 관심있는 청년들의 소모임을 주최하는 것에 대해 친구가 올린 글을 보고 청년이 대상인걸 까맣게 모르고 참가 신청을 했다. 며칠전부터 주최자 은지님에 의해 단톡방이 꾸려지고 사전 미션이 공지되었다. 1. 모임에 오기전에 미리 영화를 보고 올 것2. 에곤 쉴레의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 1개와 자화상 중 가장 에곤 쉴레 다운 작품 1개를 선택해서 주최자에게 카톡으로 보낼 것.3. 영화를 보고 같이 나눠보고 싶은 질문 1~2개를 단톡방에 올릴 것다들 열심히 사전에 단톡방에 질문 을 두 개씩 올렸다. 상정 : 에곤쉴레는 결국 뭘 원했던 걸까? 무엇을 위해 그림에 몰두했던 걸까?승훈 : 클림트 쉴레의 계보로 이어지는 에로티시즘 양식은 전쟁이란 한계상황 속에, 68혁명 이전 고착화되어있던 성역할 속에 묵인되어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지만 주류 문화권의 페미니즘 담론을 통하여 일종의 혐오표현(성적대상화)의 주체가 된 지금도 가치있는 것인가, 그렇다면 에로티시즘의 가치론은 역설적으로 보수 이데올로기가 인정하고 안고가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성혁명의 도구로써 진보 이데올로기가 안고가야 하는 것인가 이도저도 아니라면 모더니즘이라는 구닥다리 예술사조에 그쳐 컨템포러리로 발전할 수 없는 것인가수은 : 1. 에곤쉴레 영화를 선택하신 리더님의 이유는 뭘까요? 2. 다들 가장 좋아하는 화가 또는 작품은 무엇인가요?선영 : 1.예술가에게 일반대중과 같은 잣대의 법규율을 적용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만일 그렇지않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예술가의 범주를 어디까지로 규정해야할까?2.화가에게 모델이 주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당신이 화가라면 모델로 하고 싶은 인물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어진 : 1. 이성의 감정을 나의 발전을 위해 써본적 있으세요? 2. 쉴레가 발리를 대하는 모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나 : 1. 에곤 쉴레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많은 여자들을 섹슈얼한 관점에서 그렸는데, 그것이 그 시대에서도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진 건 아닌듯한데 왜 그런 그림들을 그렸을까?2. 에곤 쉴레 그림의 표현이 일반적인 개념의 아름다움에 대한 개념을 벗어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무엇때문일까?창법 : 1. 에곤 쉴레가 그린 십대 소녀의 그림은 표현의 자유일까, 도덕성 침해일까?2. 에곤쉴레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허무한 죽음을 맞이하였다. 내게있어 죽음이란 무엇인가?3. 에곤 쉴레가 법정에서 판결을 받았을때 그의 그림 한점이 불에 태워진다. 눈 앞에서 나의 작품이 불태워질때 나라면 느낄 감정은?다들 열심히 준비해서 단톡방에 올려줘서 모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지만 다들 나에 비해 너무 젊은 것 같아 살짝 걱정이 되었다.늘 금요일 밤이면 홍대앞 살사바에 가느라 다니던 길로 금요일 오후 퇴근시간이라 막힐까봐 2시간 전에 차를 갖고 츨발했다. 아직 전철은 마스크 쓰고 오랜시간 타기가 꺼려진다. 다행히 10분 전에 도착할 수 있었고 근처 상가 공터에 주차도 무사히 했다.은지님은 화면에 띄울 자료준비와 그 밖에 그림책 뿐만 아니라 자화상을 그릴 칼라펜까지 준비해 놓있다. 진행은 자기소개, 작가 및 영화소개, 나의 감상, 궁금증 나누기, 내가 고른 작품/ 자화상, 나의 자화상 그리기 의 순서로 준비되었다. 그러나 열띈 의견을 나누느라 시간이 모자라 휴식시간도 없이 진행하였고 자화상 그릴 시간도 없었다.오랫만에 젊은 친구들을 만나 비록 마스크를 쓴채 진행해야 했지만 (대부분 마스크 착용, 나는 호흡곤란으로 미착용)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덕분에 에곤 쉴레에 대해 더 속속들이 알게 되었다. 그라운드 룰에 서로의 나이와 직업, 개인의 연락처 등을 물어보지 않는다고 적혀있었고 아무도 나이를 물어보지 않아서 다행이었다.단톡방에 후기들이 집으로 운전해오는 동안에 많이 쌓여있었다. 다들 즐거워하고 다음 시간 예고도 하고 나는 12월에 있을 내 그림전시회 소개도 하고 로트랙전의 도슨트인 이준은 로트랙전을 소개해서 보러 가기로 했다. .